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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잊을 만하면 다시 떠오르는 감염병, 바로 비브리오 패혈증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국내 해수에서 처음 검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해산물을 즐기는 계절인 만큼, 원인균의 특징부터 감염 증상, 예방법까지 꼼꼼히 살펴보며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1. 올해 첫 검출 소식
2025년 4월, 부산 연안 해수에서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균이 올해 처음으로 검출되었습니다. 이 균은 바닷물 온도가 약 18℃ 이상 올라갈 때 급속히 증식하며, 매년 6~9월 사이에 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2.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그람음성 간균(Gram-negative rod)으로, 바닷물이나 어패류에 서식하는 세균입니다. 단일 극성 편모(flagella)를 이용해 스스로 이동할 수 있으며, 염분이 있는 따뜻한 환경에서 특히 잘 자랍니다.
형태: 길이 1~3㎛, 직경 0.5㎛ 내외의 막대 모양
이동성: 편모로 인해 빠르게 감염 부위로 이동 가능
서식 환경: 염분 0.8~3%의 바닷물, 최적 생장 온도 20~37℃
성장 조건: 수온 18℃ 이상에서 증식 가속
3. 감염 경로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아래 두 가지 경로를 통해 인체에 감염됩니다.
① 오염된 해산물 섭취
날것 또는 덜 익힌 어패류, 특히 생굴이나 회 섭취 시 소화기계를 통해 감염됩니다.
② 피부 상처를 통한 감염
바닷물에서 수영하거나 낚시 도중 생긴 상처를 통해 세균이 체내로 침투합니다.
4. 감염 증상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감염 후 12~72시간 내 급성 증상을 유발합니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 주요 증상
- 급성 고열, 오한, 근육통
- 설사, 구토, 복통 등 소화기 증상
- 감염 부위 수포 형성 → 피부 괴사
- 심할 경우 패혈성 쇼크 및 다발성 장기 부전
특히 간 질환자나 면역저하자는 감염 후 수 시간 내 중증으로 진행되어 사망률이 50%에 달할 수 있습니다.
5. 고위험군
비브리오 패혈증은 건강한 사람보다는 특정 질환자에게 더 치명적입니다.
만성 간질환자 (간경변, B/C형 간염)
당뇨병 환자
알코올 중독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6. 예방 수칙
① 해산물은 반드시 익혀 드세요
중심 온도 85℃ 이상으로 1분 이상 가열하면 대부분의 균이 사멸됩니다.
② 생선 손질 시 장갑 착용
손에 상처가 있으면 반드시 방수 고무장갑을 착용하세요.
③ 바닷물 접촉 후 상처 관리
해수욕, 낚시 후 상처가 있다면 즉시 씻고 소독제로 관리하세요.
④ 냉장 보관 철저히
어패류는 5℃ 이하에서 보관하며, 해동은 흐르는 물이나 냉장고에서 하세요.
7. 감염 의심 시 대처법
고열, 복통, 피부 병변이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세요.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증상 초기부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지체하면 쇼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8. 비브리오 패혈증 vs 일반 식중독
일반 식중독은 대부분 위장관 증상(구토, 설사)에 그치지만, 비브리오 패혈증은 피부 괴사나 패혈증 증상이 동반되므로 전신 증상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단순한 복통이라 생각하고 넘기면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름철은 해산물이 가장 맛있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비브리오 패혈증에 가장 취약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익혀 먹는 습관, 장갑 착용, 상처 관리만 잘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위험군 가족이 있다면 더욱 신중히 어패류 섭취에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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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Q1. 사람 간 전염되나요?
A. 아닙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사람 간 직접 전염되지 않으며, 어패류 섭취나 바닷물 접촉이 주 감염 경로입니다.
Q2. 생선을 먹고 바로 아프면 의심해야 하나요?
A. 일반적으로 섭취 후 1~3일 사이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세요.
Q3. 백신이 있나요?
A. 현재까지 비브리오 패혈증에 대한 백신은 없습니다. 철저한 예방이 최선의 대응입니다.
Q4. 감염된 어패류는 냄새나 색이 다른가요?
A. 겉으로는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리 전 반드시 충분히 익혀야 합니다.
Q5. 어린이도 감염될 수 있나요?
A. 가능하지만 주로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이나 기저질환자에서 중증으로 진행됩니다.